어느 쪽이 좋은 스펙일까?

2023. 1. 31. 13:38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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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국, 홍콩, 싱가폴 등 한국에서 많이 진출하는 이들 국가의 상위권대학 또는 상위권학과들의 경우, 국내입시 준비 못지 않게 (또는 그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일부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마지막에 좀 잘하면 되던데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간 대학이 명문인지, 명문학과인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냥 말만 명문인곳과 정말로 남들이 인정을 해 주는 명문은 분명히 다릅니다.

남들이 인정해 주는 명문대학은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곳 입니다. 

이런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만이 정답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유학이나 갈까?'하고 갈 수 있는 곳이 절대로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입시에서 실패해서 급조로 준비해서 갈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최소한 3~4년 (또는 그 이상의) 꾸준한 스펙관리가 필수 입니다. 

 

스펙관리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초중고를 걸쳐 착실하게 준비를 하는 경우.

저희 싱가폴 제임스 조카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평범하게 싱가폴 공립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학교에서 시키는 것 외에는 딱히 하지 않았습니다. 싱가폴은 개별튜션이 한국처럼 발달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튜션 외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싱가폴 역시 고액과외도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제임스는 이런 것들 전혀 하지 않고, 초3때 담임선생님의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싱가폴 영재프로그램인 GEP (Gifted Education Programme)과정에 도전, 합격을 했습니다. 싱가폴 교육부에 의해서 지정된 9개 초등학교에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렇게 별도 교육을 6학년때까지 받았습니다. 이때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을 여럿했습니다. 그리고 상급학교를 평범한 중학교에 가지 않고, 중고등학교 통합과정인 IP학교로 갔습니다. IP학교에서는 싱가폴 중학교 졸업시험인 O레벨을 보지 않습니다. 바로 6년 후에 A레벨, IB, AP 등을 봅니다. 

 

미국식인 NUS하이스쿨로 진학을 해서 현재는 AP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AP가 절대 주력은 아닙니다. 이와 관계 없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면서 각종 경시대회에서 골고루 수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수학을 포함해서 과학과목들도 여럿됩니다. 금상, 은상, 동상 등등. 중요한건 동네에서 치르는 시험이 아닌, 국가에서 진행하는 시험인 것 입니다. 

 

이제 졸업반에 있습니다. 내년에 대학에 입학하는 나이이지만, 싱가폴의 남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입대를 먼저 합니다. 이후에 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따라서 제임스의 대학입학은 앞으로 2~3년 후의 일 입니다. 

공부 이외에 합창단 리더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런던 영뮤지션 대회에서 피아노 부문 수상도 했습니다. 제2외국어로 일본어도 굳이 안해도 되는 것을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했습니다. 

 

2년 전에는 과학경진대회에서 학교대표로 4명이 선발되어 각 학교별 대항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싱가폴 화학 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싱가폴 국가대표 1차에 선발이 되어 현재 트레이닝 중 입니다. 국가대표 4명이 선발이 되어 올 7월에 스위스로 향한다고 합니다. 과연 제임스가 선발이 될지는 희망사항입니다만...

 

이렇게 공부라면 사실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제임스는 AP시험을 5과목만 볼 예정입니다. 

 

흔히 명문대학에 가려면 AP는 10개 이상 심지어 15개 등 닥치는 대로 준비를 하는 걸로 생각을 합니다. 대학에서는 절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각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을 선호합니다. 단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쓸데없이 많은 과목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2급 정도의 그룹대학들은 이런 학생들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 명문에서는 이 기준을 보지 않습니다. 어차피 잘 하는 친구들이 지원을 하기 때문입니다. 

 

제임스는 대략적으로 초4학년부터 자신의 이력을 관리해 온 케이스 입니다. 한번도 흐트러짐 없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오며, 학교교과 뿐 아니라, 비교과에 해당하는 합창단, 피아노 등도 꾸준히 해 왔습니다. 다만 운동을 안해서 좀 통통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및 AP성적에 관계없이 싱가폴 최고대학이라고 하는 NUS, NTU는 현재로서도 합격이 보장입니다. 최근까지 싱가폴 과학기술연구원인 A*STAR라는 곳에서 인턴십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싱가폴 정부 장학생으로 박사까지 공부를 하는 조건으로 전 세계 어느대학이든 갈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유수의 대학을 한트럭씩 보내는 싱가폴의 학교들은 이미 어디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사실상 다 알고 있습니다. 

이미 제임스 정도의 스펙으로는 미국의 어느 아이비리그 대학도 문제가 없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싱가폴 국비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은 박사까지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제임스는 사실 의대를 가고싶어 합니다. 

 

자. 어떻게 스펙을 쌓아야 대학들이 좋아할까요?

요즘은 IB학생들도 스펙을 높이는 길이 과목을 더 많이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45점 만점 이상의 과목을 한다고도 합니다. 영국 A레벨은 영국기준 3과목, 싱가폴기준 4과목이지만, 이미 5~6과목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AP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10~15과목을 넘나듭니다. 

단지 이렇것들만 해서 성적을 잘 받았다고 해서 대학들이 좋아할까요?

차상위권 대학들의 이야기 입니다. 최상위권 대학들은 좀 다른 이야기 입니다. 

결국 중학교부터, 못해도 최소 9학년부터는 한군데 딱 붙어서 열심히 해야 답이 나옵니다. 물론 그 학교가 제대로 잘 가르치는 학교여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