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또 나오는 A레벨 준비기간 [A Level / 에이레벨]

매번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매번 이야기를 하지만, 매번 새롭게 물어봅니다.

이야기인즉슨, 지금 (9월)부터 A레벨을 시작해서 내년 9월에 대학을 갈 수 있나요?

아마 100명 중 한명은 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못 간다'라고 못 박습니다. A레벨의 A* 그까짓것 고등학교 과정 벼락치기로 좀 하면 될 것 같지만, 그냥 생각으로만 끝납니다.

사람인지라, 그래도 이 학생은 다르겠지.. 라고 수도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초중고 모두 전교 1등, 심지어는 대학도 다녔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그런 대학에서 학점도 우수하고, 기타등등의 스펙(?)이 있으니 그래도 다르겠지.. 하고 많이 겪어 봤습니다.

결론은 영국 명문대는 고사하고, A레벨에서 모두 실패를 봅니다.  이번 9월부터 시작해서 내년 9월에 대학가면 그게 1년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1년을 계산한다면, A레벨을 2년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해외의 고등학교들이 대부분 9월에 시작을 하니까요. 그리고 저희 2년 과정의 A레벨도 9월에 개강을 합니다.

하지만 이번 9월에 시작해서 내년 9월에 대학을 가는데는 왜 불가능한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9월에 시작을 합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는 9월부터 원서를 씁니다. 즉 입학과 함께 대학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추천서가 들어갑니다. 학생과 만나자마자 추천서를 써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학생을 알고 지낸지 일주일이 되었으며... 기타등등...

케임브리지가 아니라고 칩시다. 다른 영국 인기대학들은 1월 15일이 마감이니까요. 그래도 보통 전년도 12월 안으로 지원은 마무리를 합니다.

9~11월까지 3개월간 AS를 모두 마무리 해야 합니다. 3개월간 1년치 분량이 과연 될까요? 수치상으로는 될지 몰라도 본인이 막상 책상에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앉아있는다고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12월 한달은 문제풀이 달 입니다. 한달 안에 문제풀이나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역시도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시험을 1월에 봅니다. 이렇게 불완전하게 마무리를 해서 과연 AS에서 A가 나올까요? B라도 나올까요? 현실적으로 머리 싸메고 해도 C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학생들이 머리를 싸메고 공부할까요? 아닐까요? 안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국 점수는 D~E가 나옵니다.

그리고 다짐을 합니다. 다음 5/6월에 AS와 A2를 모두 본다고...

그렇게 1월 시험이 끝나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A2공부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AS와 같이 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 전에 AS를 완전히 끝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월, 3월, 4월까지 또 3개월 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AS보다 더 중요한 A2를 공부해야 하는데, 3개월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AS와 A2를 동시에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또 3개월에서 반으로 줄어듭니다. 대부분 이쯤에서 포기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어도, 5월과 6월에 시험을 보고 나면, 결과가 나오는 8월에는 굉장히 서글퍼 집니다. 이전에 혹시나 대학에서 오퍼를 받았더라도, 그 오퍼를 충족하질 못하기 때문입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닌, 결국 시간이 부족해서 실패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