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4. 11:17ㆍ대학정보
2000년대 초반에 싱가폴에 갔을때, 한참 SMU라는 대학이 싱가폴의 시내 중심에 캠퍼스를 세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00년에 설립된 SMU는 당시에 기존 NUS (싱가폴 국립대학)의 캠퍼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싱가폴 중심에 캠퍼스가 세워졌습니다. 싱가폴에 방문을 하는 사람들은 NUS, NTU는 못 가봐도 SMU는 강제로 보게 되어 있을 만큼 대학 캠퍼스가 중심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치도 대학이 유명해지는데 중요한 한 몫을 합니다. 예를들어, 20~30년 전만해도 싱가폴은 우리와 같은 한국사람들에게 교육의 도시로 알려지기 보다는 관광의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싱가폴에 여행을 하면서 '동남아에 이런 좋은 나라가 있었네?'하고 생각하게 되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유학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기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싱가폴이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많은 사람들이 싱가폴로 유학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싱가폴 유학을 떠나기 시작한지가 20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싱가폴은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인 교육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인 펜실베니아대학의 와튼스쿨로부터 인증을 받았다는 구호하에 SMU는 처음부터 비교적 임팩트 있게 시작을 합니다. 워낙 당시에는 NUS, NTU 두개의 대학 밖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학이 절실히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NUS, NTU는 옛날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영국의 영향을 받아, 교육과정이 영국식이었다면, 이후에 생긴 SMU는 미국식의 대학으로 시작이 됩니다.
교육기간도 4년으로 짜여져 있으며, 당시 싱가폴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파격적이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4년제 대학 시스템이 더 친숙하지만 싱가폴 등 영국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은 3년제 시스템이 더 친숙하며, 대학에서는 바로 전공수업만 나가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
SMU는 곧바로 캠퍼스를 지금의 시내 중심가로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싱가폴을 방문하는 누구나 그냥 지나가다 한번쯤은 보게 되는 대학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명동 정중앙에 대학교가 있는 셈 입니다.
SMU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Management University 즉 경영, 관리 관련을 전공하는 대학 입니다. 사회과학 계열의 대학으로 영국에서는 런던 정경대 (LSE), 프랑스에서는 파리 정치대 (시앙스포) 등과 유사한 단과 계열의 대학 입니다. 이공계열 보다 이렇게 사회과학, 문과계열의 대학들이 국제 순위에서는 많이 불리 합니다. 그런 영향인지, QS에서 정하는 세계순위에서 SMU는 585위를 차지 합니다.
NUS가 세계 8위, NTU가 15위 인 점을 감안할때, 싱가폴의 다음 대학인 SMU가 585위는 가히 충격적 입니다.
일단은 역사도 짧고, 전공이 사회과학 쪽으로 치우쳐 있다 보니 타 종합대학들과 비교해서 순위 경쟁은 불리한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 입니다. 컴퓨터 싸이언스 등 공대가 가미된 학과들은 최근에 들어서 생겨나고 있는 학과들 입니다. 이 역시 공학대학이라기 보다는 스마트 도시인 싱가폴의 정책상 경영학에서 파생된 공학 계열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 것 입니다.
이렇게 SMU도 지속적으로 변화를 취하고 있으며,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그렇다 치더라도 싱가폴 국내에서는 그럼 어떨까요? 물론 NUS, NTU가 너무나 압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보니 이 두대학의 다음 티어 (tier)로 간주가 되긴 합니다. 하지만 싱가폴 내에서의 인지도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들어 NUS를 졸업했다고 더 성공하고 SMU를 졸업했다고 덜 성공하는 그런건 아닙니다. 나름 학생들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동시합격이 되어도, 선호하는 커리큘럼 때문에 SMU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설명을 하겠지만 이후에 설립된 SUTD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그럼 입학 난이도는 어떨까요?
SMU는 기존의 NUS, NTU와 약간 다른 입학 절차를 거칩니다. 일단 대부분의 학과에서 인터뷰라는 절차를 거칩니다. 인터뷰는 여타 아시아권 대학들이 그렇듯이 아직까지는 하나의 절차에 불과한 정도 입니다. 즉, 인터뷰 때문에 결정적으로 떨어진다거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치명적인 오류가 있지 않는 한 인터뷰 오퍼가 나왔다면 합격이라고 간주하는게 아직까지는 더 맞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국의 옥스브리지에서는 인터뷰 이후에 줄줄이 떨어뜨는 것 (사실 상 떨어질 사람들은 이미 인터뷰 이전에 정해짐) 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는 영국의 A레벨을 기준으로 입학의 난이도를 판단 합니다. NUS, NTU의 경우 대체로 매년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상으로는 A*AAA는 NUS, NTU에 탈락을 했으며, A*A*A*A는 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SMU의 경우 A*AAA로 합격을 했습니다.
이번 10월 14일에는 SMU의 입학 담당자인 Jeffrey씨가 저희 KII에 방문을 해서 학생들과 세미나를 갖습니다. SMU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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