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의대는 국제 학생들에게 어떨까?

2024. 4. 10. 21:06대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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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는 NUS와 NTU에 학부과정의 의대가 있고, Duke-NUS의전원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의사양성과정은 이렇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워낙 나라별로 의대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학과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뽑게 됩니다. 하지만 외국인지원도 일정부분 열어두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역시 외국인 지원도 열어두고 있지만, 워낙 합격 케이스나 진학사례가 적거나 없다보니 아예 외국인 모집을 하지 않는다고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싱가포르 의대는 외국인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모집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일단 선택의 폭이 좁고, 합격 문턱이 높습니다. NUS의 의대 정원은 280명 정도, NTU는 150명 정도가 됩니다. 듀크 NUS는 대학원 과정으로 일단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싱가포르 역시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를 선호합니다. 싱가포르의 A레벨은 연간 11,000여명 정도가 응시를 하고, IB응시자는 1,800여명 정도이며, 이 중 싱가포르 로컬 스타일의 IB응시자는 절반도 안 될 것 입니다. 여기에 NUS High School 졸업생 약 170여명 정도까지 합치면 싱가포르 로컬 입시생들은 연간 12,000명 정도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의대 정원이 430명 정도가 되므로 상위 3.6% 안에 들면 일단 정원 안에 들어갑니다. 

 

물론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모두 의대를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대는 별도의 적성시험과 인터뷰를 강도있게 진행해서 선발을 하기 때문에, 상위 3.6% 안에 든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과계열의 성적으로는 지원자격도 안되기 때문에 상위 4~5% 또는 그 이하도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의대는 공부를 잘 해야 갈 수 있는 곳 입니다. 

 

그럼 국제학생들은 상황이 어떨까요? 일단 NUS, NTU는 공식적으로 국제학생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나라는 그렇다고 치고 한국인들의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싱가포르 의대의 학비는 생각보다 상당히 비쌉니다. 

 

 

NUS의 의대학비를 보면 국제학생이 싱가포르 보건부 (MOH)의 학비보조를 받은 후의 금액이 64,942싱가포르 달러로 대략 6,400만원 정도의 학비가 됩니다. 이는 졸업 후에 공공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6년을 근무해야 하는 조건 입니다. 이런 의무가 싫으면 정상학비를 낼 수 있는데, 162,583달로서 1억 6천만원에 육박합니다. 모두 연간학비 입니다. 

 

싱가포르 의대를 가면, 외국인으로서 취업비자를 못받을 일은 없습니다. 이점은 분명 미국의 의대를 가는 것과 비교해서는 꽤 괜찮습니다. 

 

 

NTU의 의대 연간학비는 정부보조를 받은 후에 1, 2학기를 합쳐 연간 77,960 싱가포르 달러 입니다. 거의 7,700여만원 정도가 됩니다. NUS와 달리 정부 보조는 필수 입니다. 

 

자.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볼때, 싱가포르 의대는 한국의 보건복지부에 의해서 인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등의 많은 대학들이 인정이 되는 것과 비교해서 좀 의아하긴 합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의학 수준은 세계적입니다. 아직 싱가포르 교육에 대해서 몰라서 포함이 안 된 것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국인에게 있어서 싱가포르 의대는 사실 메리트가 없습니다. 

 

첫째, 너무 비싼 학비. 정부보조를 받은 후의 학비가 영국의 의대학비보다 비싸거나 비슷합니다. 그럼 선택의 폭이 넓은 영국을 가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둘째, 졸업 후 혹시나 국내로 복귀를 하고자 할때, 인정을 못 받습니다. 더 쉽게, 비슷한 비용으로 영국의 의대를 가는게 낫습니다. 6년간 의무근무도 없습니다. 영국의 일부 의대는 국내로 복귀 시에 예비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즉, 싱가포르 의대를 준비할 바에 더 쉽고, 선택의 폭이 넓은 영국을 준비하는게 효율적 입니다. 

 

셋째, 경쟁이 안 됩니다. 특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굳이 국내의 영재가 싱가포르 의대를 지원할 이유가 없습니다. 첫째, 둘째의 이유는 둘째 치고 말입니다. 그리고 싱가포르 의대는 싱가포르의 영재들이 주로 지원을 합니다. 그럼 싱가포르 영재들과 한국의 보통수준의 학생들이 경쟁을 했을때, 공정하게 뽑은들 승산이 있겠냐는 겁니다. 그런데 또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프로그램 자체가 싱가포르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대학에서도 국제학생을 뽑을 명분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있을 겁니다. 싱가포르에서 조기유학을 해서 오랜기간 살았다거나, 그로인해서 O레벨, A레벨 등의 자격을 거치며 영주권 자격의 기회를 얻었거나,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계속 살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그리고 공부를 아주 뛰어나게 잘 한다면 싱가포르 의대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또는 싱가포르인과 결혼한 경우로 자녀가 이중 국적인 경우로서 미래에 의사를 꿈꾼다면 역시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입니다. 

 

물론 순수국제학생으로서도 비싼 학비를 커버할 수 있는 기회는 있습니다. 바로 장학금 시스템 인데, 그 기회가 아주 제한적이다보니 역시 쉬운 길은 아닙니다. 

 

이런 난제를 극복하고서라도 싱가포르 의대를 가고자 한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길은 열려 있습니다. 그 길은 영국 A레벨이든, AP든, IB디플로마든 뭐든 상관이 없습니다.